[군산을 걷다 #87] 번영로 일대 (유)현대주택건설과 군산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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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을 걷다 #87] 번영로 일대 (유)현대주택건설과 군산농협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2.10.18 11:57
  • 기사수정 2022-10-19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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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주택건설, 지역 공동주택사업 개척자로 20여년 지켜와
군산농협 1972년 8월 ‘24개 이동조합’ 합병 통해 설립
우민회관… 고깃집 서브 메뉴로 등장한 청국장 맛 일품

수송로와 번영로 등이 겹치는 공간에는 다양한 군산의 얘기들이 존재한다.

물론 군산시청이 원도심에서 이전해오는 바람에 주변이 새로운 도심으로 발전했고 다른 공공기관들의 러시도 계속되고 있다.

이곳과 인접한 지역에는 90년대 이후 군산의 역사를 주도하는 공간들이다.

그 대표적인 곳이 아마도 군산농협이 아닐까.

군산농협은 1978년 8월18일 지역의 24개 이동(里洞)조합들의 합병으로 만들어진 곳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장자(長子) 농협이다. 설립 후 44년 동안 지역사회 발전과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농협 본연의 임무를 수행해왔다. 당시 농협의 형태는 △ 이동조합과 △ 시·군조합. 그리고 △ 농협중앙회 체제로 이뤄졌다는 게 오랜 농협맨들의 설명이다.

초대 조합장 채주봉씨가 취임한 군산농협은 1973년 6월 옥구군 조합으로부터 경제사업 업무 인수하면서 발전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조합장들의 경영능력이나 선거 등의 문제로 전주와 익산지역의 대표농협 등에 비해 열악한 상황에 놓인 것은 안타까울 뿐이다.

최근엔 군산농협은 자체 로컬푸드직매장을 열었다. 2021년 7월 문을 연 군산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은 250 여농가 400개 품목을 출하받고 있다. 개장이후 조금씩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로컬푸드시장의 새로운 강자를 기약하며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군산농협 로컬푸드직매장. / 사진= 투데이군산
군산농협 로컬푸드직매장. / 사진= 투데이군산

군산농협과 가까운 곳에 지역 맛집인 우민회관이 있다.

엄익두 현 사장의 선친이 1992년 11월 문을 연 우민회관은 과거 고기류를 주로 판매한 음식점이었다.

엄 사장의 선친이 안팎의 시설을 보강한 후 청국장을 서브 메뉴로 개발하면서 낮 손님이 크게 늘어났을 뿐 새로운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엄 사장이 이곳을 도맡고 나선 후 활발한 사회활동과 함께 영업망을 키우고 있다. 최근 수년동안 주변의 아파트들이 입주하면서 인근 상권도 제법 커지고 있어 향후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군산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을 바로 건너면 (유)현대주택건설(대표 조성석)이 2000년 2월 건축한 한솔아파트와 마주한다.

조촌동의 한솔아파트. / 사진=투데이군산
조촌동의 한솔아파트. / 사진=투데이군산

이곳 1층의 사무실을 사옥으로 활용하고 있는 현대주택건설은 비슷한 사세를 갖춘 다른 건설회사들이 번듯한 사옥을 건축할 때도 내실을 다지며 착실히 성장해온 지역최고 주택건설업체다.

한때 한신주택과 금호주택 등과 함께 군산공동주택시장을 주도하고 개척했던 현대주택건설은 지금까지 약 3,400세대를 건축했다. 물론 과거 ‘남전주택’ 시절까지 포함하면 건축한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조 대표 일가가 고향 서천읍을 떠나 군산으로 온 것은 큰형의 직업(목수) 때문이었지만 미리 이주해온 이모들의 영향도 한몫했단다. 이제는 대부분이 군산에 안착한 실질적인 군산인으로 입지를 굳힌 지 오래다.

이들이 주택시장에 처음 뛰어든 때는 80년대 초반으로 회사 설립 후 남전주택을 비롯한 신남전, 동남전 등을 건축한 후 나름의 성장을 거듭해왔다. 이 시기의 건축된 연립주택 이름은 당시 회사 이름을 넣어 ‘남전’이란 사용했고 지금도 그 주택들이 남아 있다.

남전주택이 건축한 나운동의 신남전연립주택/사진=투데이 군산
남전주택이 건축한 나운동의 신남전연립주택/사진=투데이 군산

성장 일로에 있던 이 회사가 보증문제와 IMF 등으로 고전하던 중에 잠시 휴지기를 거친 후에 (유)현대주택건설로 새롭게 탄생(99년 5월22일 창사)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회사는 전국적인 규모는 아니지만 어려운 군산주택건설시장에서 지역업체로 입지를 굳힌 것은 과거의 실패와 아픔을 교훈삼아 알차고 경제성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 때문에 알찬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조 대표의 아들이 안착했다는 평가다. 그 배경에는 조 대표와 그의 친제인 성문 전무이사의 오랜 경륜과 후계자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경영진들은 새벽에 일어나 현장을 점검할 정도로 근면성실한 자세로 생활해왔을 뿐 아니라 오직 건축분야에만 전념해와 오늘날과 같은 회사로 굳건하게 만들었다.

조용하고 내실있는 경영은 물론 그런 기조를 실천해온 이들 형제는 회사운영 과정에서 각종 표창장과 감사패를 받은바 있지만 외부에 알리는 것조차 극도로 조심스러워한다.

필자와도 오랜 만남을 이어오고 있지만 (최고 경영진은)신신당부하며 간단하게 보도되는 것조차 사양할 정도다.

한편 현대주택건설은 그동안 ‘사랑의집 고쳐주기사업’에 참여해 저소득층의 노후불량주택 149동을 개량하는 등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잘알려져 있다. 지역인재양성을 위해 교육발전기금 1억원을 기탁, 기업과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않고 있다.

특히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2011년 10월에는 호남 최고층 공동주택을 신축할 정도로 기술력을 갖춘 향토기업으로 착실히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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