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형 일자리 진단 下] 기대에 못미친 일자리 성적표…해법은?
상태바
[군산형 일자리 진단 下] 기대에 못미친 일자리 성적표…해법은?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2.10.04 15:09
  • 기사수정 2022-10-05 1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산형일자리 중국車 단순 조립기지 전락… 독자모델은 迷夢
물건너 온 중국산, 국산 둔갑… 중국 하청공장 전락 우려↑
부러운 광주형일자리는 이미 ‘시즌 2’ … 군산 진단 찾을때
전북 군산형 일자리 민관합동지원단 현장실사./사진=군산시
전북 군산형 일자리 민관합동지원단 현장실사./사진=군산시

위기의 지역경제를 돌파하기 위한 ‘지역의 야심작’인 군산형일자리 사업이 암울한 소리만 가득하다.

특히 이 사업이 당초 지역경제발전의 돌파구로 기대했지만 초라한 지표와 함께 중국산 단순조립기지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에 휩싸여 있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군산형일자리의 독자 생존과 그 해법 등을 돌출해보는 것이 이번 기획의도인 만큼 나름의 방안을 모색하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게 지역경제가 처한 상황이다.

그 해법의 작은 실마리가 지금까지 실행됐던 내용들의 복기(復棋)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여기에 전제될 핵심의제는 군산시의 조직 재점검과 (시 관계자 등의)인식전환이 아닐까 싶다.

이런 과정을 거쳐 비교적 순항하는 광주의 광주형일자리 행보를 벤치마킹하는 것도 하나의 방인 될 수 있다는 제언을 하고 싶다.

이미 달리고 있는 ‘광주형일자리 시즌2’처럼 ‘군산형일자리 2’를 대비하는 고민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바로 그 해법이 아닐까.

과거와 현재를 제대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미래, 다음 단계(넥스트 군산형일자리)로 넘어갈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군산형일자리의 현주소

당초 계획했던 생산물량에 현저하게 미치지 못한 실적으로 인해 지역에서는 군산형일자리 사업이 나락 위기를 맞고 있다.

그 핵심에는 군산형일자리의 정확한 진단과 중국산 차의 전초기지 우려문제가 있다.

#군산시의 진단 ‘불명확’… 막연한 기대?

더 심각한 것은 이제부터다.

정확한 진단과 분석 대신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상황에 장담할 수 없게 하고 있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이런 예단의 단초는 경제항만혁신국의 ‘일자리정책과’와 그 구성원에서 비롯된다.

해당과의 핵심담당자는 최근 이어진 군산형일자리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를 놓고 언론이 앞서나간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퇴로나 출구전략 마련을 통한 최소화 전략과도 지극히 동떨어진 접근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정확한 해법 대신 향후 계획된 ㈜명신의 패러데이퓨처 위탁생산과 DFSK(둥펑소콘) MASADA밴 위탁 생산계획, 이집트 EAMCO 마이크로버스 본계약 체결 ‘조율 중’ 등에 일방적으로 기대하는 입장이다.

여기에다 에디슨모터스(주) 사태의 심각성이다. 이 회사는 명신과 함께 군산형일자리의 쌍두마차격인데, 이 회사 상황과 회사의 고위관계자 수사 등의 파장이 어디로 튈지조차 짐작조차 어려운 형국이다. 다시말해 경영정상화에 비상이 걸렸는데도 말이다.

시는 당장 해야할 일이 시의 조직진단과 군산형일자리의 현주소를 논의하고 새로운 해법찾기다.

#중국차 단순조립기지 전락… 독자기술력 ‘언제나 가능할지’

군산형일자리의 시작부터 논란이 계속되어 온 것은 과도한 중국산 의존도다. 중국계 기업이 나스닥 상장을 했다 하더라도 그곳의 기업환경이나 기술력, 대외신인도 등에 대한 신뢰 문제는 여전히 고민거리였다.

여기에서 생산한 전기차의 최종 귀착지가 국내인지, 아니면 수출용인지도 초점이 맞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이어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 광주형일자리는 업그레이드해 ‘시즌 2’ 도모

광주형일자리라는 말이 등장한 지 8년을 맞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광주글로벌모터스를 만들고 나름의 고용 성과와 함께 인기 차종 캐스퍼도 양산했다.

광주시와 지역사회는 광주형 일자리 추진을 통해 △ 일자리가 생겼다 △ 이미지가 바뀌었다 △ 노사상생문화가 형성됐다 △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등의 결과를 도출해냈다.

광주는 광주형일자리를 만들어가면서 유· 무형의 자산을 쌓았고 지속 가능한 방안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그 고민에서 대안을 찾아 사회임금으로 상징되는 사회적 약속의 이행을 비롯한 지속 가능한 공장만들기, 이를 위한 지역 거버넌스의 제역할 등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다시말해 광주형일자리의 최종 종착점은 지속 발전과 깊은 관련이 있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를 광주시 및 지역사회는 올해 초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에 ‘광주형일자리 시즌 2’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은 그 논의를 통해 자동차 부품 소부장 특화단지 조성의 필요성은 물론 자동차 소재 부품 장비특화단지 조성, 차량용반도체클러스터 구축, 친환경자동차 메카 도시로의 도약 등에 방점을 찍고 있다.

군산의 현실은 어떤가.

# 군산의 고민, 그리고 새로운 성장동력은

군산형일자리는 어느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니다. 시민과 군산시, 노사, 정치권의 고민과 노력의 산물이었다.

국내외 경제위기가 군산을 강타한 때는 2017년.

그 핵심 진원지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2017년 7월)에 이어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2018년 5월) 등에서 비롯됐다. 그에 따른 협력업체 부도와 종사자 실직 등과 같은 거센 물결들이 밀려들었다. 물론 이 시기 전후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군산시와 시민, 정치권 등은 머리를 맞대고 고심했는데 그 산물이 ‘군산형일자리’였다.

이렇게 군산형일자리는 2019년 10월24일 시작됐다.

광주와 달리 국내 메이저 자동차업체가 아닌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탄생한 국내 6번째 지역상생모델이었다.

시작부터 주축기업이 취약한데다 중국자동차 기업들의 변종 조립기지 논란이 초기부터 끊이지 않았다. 한마디로 재무구조문제나 기술력이 입증되지 않아 그 결과도 장담할 수 없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비판이었다.

하지만 우려는 현실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핵심기업의 경영난 등은 A기업에서 B기업으로 바뀌었을 뿐 여전히 군산형일자리의 장래는 우려반 기대반 속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최근 군산형일자리를 다루는 언론보도도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시의 고민만 깊어지고 있는 형국.

이런 보도에도 시 관계자들은 외형적인 멘트는 외국에서 인정받는 기업이라든가,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든지 등에 매몰되어 있다. 한마디로 안일한 접근이거나 이해할 수 없는 ‘근자감’에 빠져 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군산형일자리를 처음부터 제대로 재점검하고 현실을 토론해서 새로운 해법을 찾지 않으면 안되는 절체절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아직 희망은 있다.

이 사업은 5년에 걸친 중장기 사업인 만큼 더더욱 사업 성공여부를 논하기엔 이른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이 사업이 실패할 경우 군산지역의 고통과 시민들의 좌절감을 엄청나게 키우게 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현실을 마주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매우 힘들다. 더욱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면 우리가 처한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기초를 두고 해결할 방안을 적극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