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을 걷다 #86] 미장동시대와 군산의 젖줄 ‘경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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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을 걷다 #86] 미장동시대와 군산의 젖줄 ‘경포천’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2.09.22 16:25
  • 기사수정 2022-09-22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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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동/ 미장동 분리 기준점인 ‘경포천’
미장택지 새로운 도심 우뚝…2011년 8월 착수-2016년 5월 준공
주요공공청사 새둥지… 농림축산검역본부 호남지역본부· 세무서 등

군산 핵심권역인 수송동에서 시청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미장동· 조촌동쪽으로 향한다.

‘군산의 젖줄’ 경포천은 군산의 도심을 가로지르는 핵심 자연하천이다.

이곳으로 향하는 주도로는 수송로와 미장로가 있지만 실질적으로 구분하는 경계는 경포천이다.

100년 전 군산의 선조들이 이곳에 왔다면 경포천과 장군봉 등과 같은 몇몇 공간을 빼면 아마 별천지에 왔다는 생각에 크나큰 혼동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특히 경포천 주변을 끼고 있는 아파트촌의 야경은 그야말로 신세계처럼 느끼에 했을 것은 분명하다.

경포천의 야경. / 사진=투데이군산
경포천의 야경. / 사진=투데이군산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도심팽창이란 말로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보다는 핵심적인 키워드의 시작은 미장지구택지개발사업과 관련이 있을듯 싶다.

수송택지개발 후 군산의 자연스러운 도심팽창은 주변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LH는 2004년 4월 공사비 562억8,326만원을 들여 군산 수송동과 나운동, 지곡동 일원을 개발하는 수송지구 택지개발사업을 추진했다. 사업 준공은 2007년 5월 말이었다.

이런 흐름은 미장지구도시개발사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시청과 인접한 미장지구 도시개발사업은 군산의 도시핵심축에 위치한 미장동 일원의 난개발 방지 및 계획적인 개발을 필요로 했다. 이는 수송택지 개발이 마무리된 지 약 4여년 만에 일이다.

미장택지사업은 2011년 8월에 착수, 2016년 5월 준공됐다. 이렇게 마무리된 미장지구는 당초 개발면적 86만4,295㎡, 계획인구 1만 2,100명, 4,277세대를 수용한다는 계획이었다. 공사는 현대건설이 맡았다.

미장택지 전경사진. / 사진=군산시청 제공
미장택지 전경사진. / 사진=군산시청 제공

환지규모는 전체 면적 86만2,000㎡ 가운데 31만8000㎡이며, 도로와 공원, 녹지, 광장 등 공공시설부담 면적 37만4,000㎡(43.2%), 일반인에게 분양되는 체비지 15만6,000㎡(18%), 무감보 토지(학교, 철도)는 1만5,000㎡(2%)이다.

지중화로 비교적 깔끔한 도심으로 변했지만 여전히 곳곳이 잡풀과 빈 공간으로 가득하다. 군산에 입주하는 아파트업체들의 견본주택들이 미장로변을 가득 메우고 있다.

최근 변화된 풍경 중 하나는 유명건설업체들의 모델하우스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 ‘군산의 젖줄’ 경포천… ‘발원지는 고봉산’

미장택지와 군산을 얘기하면서 빠질 수 없는 지명은 아무래도 경포천일 것이다.

경포천의 명칭 유래는 옛날 옥구현 경장리의 큰 하천이 있던 아흔아홉다리에서 물을 따라 내려가면 ‘경포’가 있었다는 내용에서 비롯된 이름.

여기에다 조선시대에는 아흔아홉다리가 있었고 근대기와 해방 후를 넘어서면서 수많은 다리들이 건설되기도 했다. 이 다리에는 1970년대엔 송정교란 이름으로 과거 아흔아홉다리 위치에 건설됐고 오늘날엔 미장교, 경마교, 제2경마교, 크고 작은 다리 등 약 10개의 교량 및 각종 도로로 이뤄졌다.

‘군산의 한강 격이자, 젖줄’인 경포천에 대해 제법 아는 듯 보이지만 그 흔한 발원지를 놓고는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군산의 젖줄인 경포천이 수송동과 미장동 사이로 가로지르고 있다. / 사진=투데이군산
군산의 젖줄인 경포천이 수송동과 미장동 사이로 가로지르고 있다. / 사진=투데이군산

뜬금없이 이곳의 발원지에 대한 논란이냐는 공박이겠지만 금강 등 다른 곳에 대해선 비교적 소상히 알고 있는 것에 비해 정작 군산의 고유한 곳에 대해 무지하다는 점에서 안타까움만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논란과 논쟁은 이 기회에 명쾌히 정리해둬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역 향토사에 조예가 있는 한 인사는 경포천은 옥산의 금성산(해발 125.5m)의 한 샘에서 발원된다는 주장을 제법 설득력 있게 설파했다. 일부는 지역 명칭이 예사롭지 않게 ‘샘산’이라는 논리까지 동원했다.

일부지만 촌로들의 의견까지 합세하면서 그럴듯한 논리들이 더해져 진위논쟁으로 흐르는 상황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에 군산시의 업무담당자는 “잘못된 추론과 생각들이 가미해진 것이지, 결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업무를 직접 담당하고 있는 시 안전총괄과측은 ‘경포천 하천정비기본계획’ 근거로 ‘고봉산이 발원지’라고 못박았다.

이 자료의 하천정비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조사 편에서 경포천은 서해로 직접 유입하는 지방2급 하천으로서 유로연장 10.58㎞이며 유역의 서쪽에 위치한 성산면 고봉산(해발 152.7m)에서 개정들을 가로질러 소하천과 합류한 후 시가지를 통과한다고 정리하고 있다.

여기에다 고봉산에서 발원, 개정들을 가로질러 미장교 직상류 지점에서 제2수원지에서 내려오는 소하천과 합류한 물의 줄기를 북쪽으로 바꿔 경포제수문을 통과하고 경포갑문을 지나 서해로 유입되는 하천이라는 덧붙였다. 지도를 보면 그 흐름이 더욱 이해가는 대목이다.

이런 혼동의 시작은 아무래도 경포천이란 큰 물줄기에 다수의 지류들이 합류되면서 빚어진 결과물로 보여 진다. 물줄기와 일반 상식 등이 합해진 오해의 결정판이라는 지적이다.

군산에는 총 35개 소하천으로 이뤄져 있는데 경포천의 발원지 논란을 일으킨 곳은 아무래도 옥산천(2.48㎞)과 관련이 적지 않은 듯하다. 이 천의 수계는 옥산면(금성산 주변) 소재지~ 원협공판장으로 연결되는 2.48㎞로다.

향후 경포천은 시내권 홍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사가 진행될 지류인 옥회천과 분리되면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미장동 뉴행정타운 시대 개막…새로운 공공기관들 입주

미장택지개발지구가 마무리된 이후 군산의 주요 공공청사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물론 공공기관 중 첫 테이프를 끊은 곳은 군산경찰서 수송파출소였다.

두 번째로 미장지구(미장동 62-16번지 일원)에 입주한 농림축산식품부 산하의 농림축산검역본부 호남지역본부(이하 호남지역본부)는 2017년 5월17일(2015년 12월 착공) 신청사다.

준공과 함께 본격 업무에 들어간 이곳은 부지 5,098㎡에 지상 4층 규모를 자랑한다.

본래 1978년 해망동소재 동물검역소 군산지소란 이름으로 시작한 호남지역본부는 2011년 6월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호남검역검사소로 개편됐다가 2013년 3월 농림축산검역본부 호남지역본부로 출범했다.

호남지역본부 체제 이후 현재 전북도· 전남도· 광주시 등 3개 시·도 41개 시·군·구를 담당하고 있다.

이곳은 품질 좋은 농축산물 공급과 안전관리를 위해 광주, 전남, 전북지역의 동·축산물 검역, 축산물 안전관리, 가축질병 방역, 동물복지 등을 맡는다.

호남본부는 2011년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국립식물검역원,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등 3개 기관을 통합했다.

호남지역본부는 3개 기관 통합 이전에 해망동 소재 청사에 입주해있으나 2006년 시작된 동백대교(군장대교) 건설사업으로 철거될 운명이었다. 문제는 관내에 적합한 신규청사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숱한 어려움을 겪은바 있다. 정치권과 군산시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오늘의 청사에 입주했다.

다음으로 미장지구에 입주한 곳은 군산세무서.

군산세무서는 1990년에 준공돼 활용해 온 소룡동 청사를 2019년 10월 24일(2017년 청사 신축공사) 미장동으로 신축 이전했다. 약 30년간의 해망로 시대에 마감했다.

세무서는 이를 위해 총 208억원의 사업비로 미장도시개발지구내 7,029㎡에 지하 1층, 지상 5층 건축 연면적 5,956㎡규모의 청사를 신축한 것.

1990년 11월 준공된 옛 세무서의 청사는 건물안전 진단결과 D등급으로 노후된데다 안전 위험이 있고 협소, 양질의 납세서비스 제공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16년 부지대금의 지급을 완료하고 기본및 실시설계를 마무리한 후 2017년 신축공사- 2019년 청사 준공 등의 과정을 거쳤다.

앞서 군산경찰서 수송파출소는 2004년 1월 1일 경장지구대로 명칭을 변경됐고, 2010년 4월 20일 흥남파출소로 재편돼 지역 치안활동을 이어왔다.

2015년 9월 3일 신청사로 이전 개소한 수송파출소는 1980년 7월 28일 서흥남동에 개소된 흥남파출소로 흥남동· 수송동· 삼학동의 치안을 담당해왔다.

이밖에 군산우체국도 미장지구 이전 계획을 자체적으로 검토한 적이 있었다.

이유는 이곳 건물은 노후 된데다 면적이 협소하고, 주차장도 턱없이 부족해 그동안 민원인들에게 지적을 받고 있다. 향후 이전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고객들의 불편 때문에 청사 이전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편중심의 업무뿐만 아니라 택배기능이 확대되면서 물량을 소화해 낼 공간이 필요한 것도 이전이 제기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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