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이상기후 속 군산상습 침수피해예방 대책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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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이상기후 속 군산상습 침수피해예방 대책 역부족?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2.08.12 11:06
  • 기사수정 2022-08-16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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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10일- 2012년 8.13일- 2018년 8.31일- 올 8.11일 호우
재난문자서비스 안내 기능 확대해야… 상습 침수지역. 교통통제 등
우수저류조 기능 정상 작동 속 기존 관로와 충돌은 ‘옥에 티’
독자 제공
독자 제공

군산은 매번 폭우만 발생하면 상습적인 침수와 피해지역으로 전락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재난행정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과 함께 눈총을 받아야 했다.

군산의 강우현황(오전 8~ 오후 7시까지)은 대부분 지역에서 오전 중 강우량만 시간당 최대 90㎜로 기록됐다.

권역별로 보면 군산산단이 가장 많이 내린 185㎜였고, 미성동 178㎜, 옥산면 158㎜, 소룡동 150㎜ 등이었다.

이에 따른 피해 접수상황은 도로 일시 침수 76건을 비롯한 주택 침수 51건, 상가 침수 25건, 도로 파손 3건 등 모두 177건에 달했다.

이번 폭우에 따른 침수문제를 다루기 위해 보다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 군산 ‘폭우 땐 상습 침수’ 되풀이… 나운동 기업은행 4거리/문화동/군산대 정문 등

군산은 10여년 동안 상습 폭우피해로 홍역을 앓고 있다.

군산지역은 2012년 8월13일 440㎜가 넘는 집중호우로 총 493억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었다.

이후에도 매년 되풀이되는 폭우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2018년 31일 새벽 150㎜에 이어 이번(11일)에도 하루동안 150~ 185㎜가 내렸다.

앞서 2011년 7월 8~ 10일 3일 동안 445㎜가 내렸다. 같은 해 7월10일에 만도 하루 300㎜가 내리는 등 엄청난 폭우로 나운동과 월명동 등의 도심 저지대가 대부분 침수되기도 했다.

이로 인한 나운동 기업은행 4거리- 문화동- 군산대 정문 등의 상습피해는 어김없이 반복됐다.

이 때문에 피해주민들은 2012년엔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했고, 시의회는 자체적으로 재해대책 행정사무 조사특별위원회(이하 재해 특위)를 설치해 대책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시의회 재해특위는 침수피해 원인과 재난피해 사전조치 및 피해복구계획, 재난예방 경보시스템 운영현황은 물론 풍수해 대비 재난상황 대응책 마련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를 조사했다.

또한, 재해 특위는 2012년 군산시 풍수해 대비 재난상황 대응계획서와 과거 3년간 집중호우 피해시간대 강우량 현황, 방재시설물 가동 및 근무현황자료, 주요교차로 CCTV동영상 자료 등에 대한 관련 자료를 종합적으로 조사한바 있다.

# 시의 치수노력… 우수저류조 설치 등 노력

물론 군산시도 재해대책방안을 마련하는 등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왔다.

시는 2012년 집중호우와 그에 따른 피해로 중앙부처로부터 예산을 받아 우수저류조 3곳을 설치했다.

이렇게 마련된 우수저류조 시설물이 나운 1 우수저류조와 나운2 우수저류조, 월명 우수저류조 시설.

2014년 말 해당 시설들이 준공돼 2015년부터 본격 가동됐고 그 저류용량 만도 1만5000t에 달하는 규모다.

2000년 이후 상습 침수피해가 매년 계속되자 시는 중동2 배수펌프장(2015년 준공)을 비롯해 미장1(2016년)· 미장 2(2016년)· 내항(2017년)· 소룡(2018년)· 중동1 배수펌프장(2018년) 등을 잇따라 준공, 본격 가동 중에 있다.

# 8· 11일 폭우에 한계 여전… 나운 1,2 우수저류조 유기적 작동 안돼

그럼 이번 8· 11일 폭우에 관련 시설과 행정의 유기적인 재해대책은 이뤄졌을까. 다수의 시민들은 “아니었다”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다.

<투데이 군산>이 현장 방문과 취재한 내용 등을 종합해보면 이같은 지적은 사실로 드러났다.

“어제(11일) 군산지역에 호우특보는 내려졌지만 내용이 애매해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어느 곳에 침수나 낙석 등을 구체적으로 예보하는 속보 자료가 없어 군산시내를 사방팔방 오가야 했습니다.”

60대의 A씨는 11일 오전 중요한 약속이 있어 군산시내권으로 진입하던 길에서 이곳저곳을 오가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그의 주행구간은 군산대에서 원도심쪽 방향.

군산대 정문 부근이 침수되어 있어 다른 곳으로 돌다가 나운동 기업은행 구간과 미원동· 문화동 간선도로까지 돌고 도는 힘겨운 상황을 겪고서야 약속장소에 겨우 도달했다.

11일 오전 10~ 11시까지 상습피해지역의 현장행정은 시민들의 전화 등의 제보와 현장점검 등을 통해  기능이 어느 정도 유지됐다.

오히려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시민상호간의 SNS 등이었다. 서울에서처럼 포털이나 SNS의 실시간으로 주변 상황을 안내해서 불편을 줄였다.

시민들은 왜 호우주의보나 경보 등이 있었지만 교통통제 구간이나 침수지역의 피해가 전달하지 않았는지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이에 시는 관계자는 “향후 보강과 확충 등이 필요하다”며 대책 마련을 다짐했다.

#우수저류조 작동은 정상적이었나.

우선 정상적인 작동은 됐지만 해안권에 있는 월명동과 중동 등은 기존 우수저류조와 펌프장 등이 원활하게 작동되는 바람에 과거와 같은 침수피해는 없었다.

문제가 된 곳은 나운1, 2 우수저류조.

이들 시설의 경우 작동은 됐지만 침수피해를 막는데는 실패했다. 다시말해 효과는 있었지만 기존 우수관 등과 공유하는 탓에 일시적인 침수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군산의 내륙에 있는 상습피해지역인 문화동 등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나운동 기업은행 4거리는 지형의 구조가 전형적인 깔대기 형태여서 일시에 불어나는 수량을 소화하지 못한데다 기존 우수관과 같이 쓰는 바람에 피해를 줄이는데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달리 문화동 쪽은 저류조의 신설이 시급하지만 지형의 형태와 부지 확보문제 등으로 매년 폭우 발생 때 ‘하늘만 바라보고 기우제’를 지내야 하는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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