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을 걷다 #81] 예당과 그 주변(백토고개 지하차도, 실내배드민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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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을 걷다 #81] 예당과 그 주변(백토고개 지하차도, 실내배드민턴장)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2.08.05 10:11
  • 기사수정 2022-08-05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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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착공· 2013년 5월 준공한 새들공원 내 군산예술의전당
시립교향악단 1990년 창단… 고향출신 박판길 초대 상임지휘자
백토고개 지하차도 2014년 9월 완전개통… 인근의 실내배드민턴장 인기

 

나운동과 수송동을 가로지르는, 아니 경계를 삼는 곳이 백토로인데 여기에는 옛 백토고개(또는 백토고개 지하차도)와 그 주변 아파트단지, 각종 건물들이 즐비하다.

이 도로에서 길만 넘으면 군산예술의전당과 실내배드민턴장, 호남지방통계청군산사무소 등이 존재한다.

특히 눈길을 끈 곳은 백토고개.

보통 산간지역에서 보면 ‘고개’라고 말하는 것조차 갸우뚱하거나 언뜻 이해되지 않는다. 평야와 해변, 야산 등을 낀 군산에선 그래도 인근의 산을 개발, 도로를 개설하는 바람에 여전히 경사도를 지니고 있는 곳이 곳곳에 널려 있다.

이런 사연 때문에 이들 주변은 눈만 오면 상습 결빙구간으로 변하는 사례와 함께 비가 많이 내리면 그 주변까지 물에 잠기는 상황도 빈번했다.

나운동의 팽창이 가속되면서 이곳을 개발하기 위한 숱한 논리가 작동됐고 그에 따른 민원도 쏟아졌다.

이런 논리와 상황에도 거액의 건설비용 부담 때문에 미루고 미뤄 이곳의 지하차도 개설공사는 오랜 시간과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 백토고개와 지하차도 건설

본래 백토고개와 한줄기였을 공간이 새들공원이다.

이곳은 수송동의 시작이면서도 나운동과 지곡동의 경계였다.

‘백토고개 사거리’이면서 오늘날 들어선 백토고개 지하차도 주변은 도심 내 중심 교차로로 경사가 심해 겨울철과 우기 때 사고가 빈발하는 교통취약지역이었다.

이런 민원 때문에 시작된 백토고개 지하차도가 공사 착공(2011년 6월) 3년여 만인 2014년 9월 4일에 완전 개통됐다.

연장 460m 길이 4차선 도로가 된 오늘날의 백토고개 지하차도는 공사진행과정에서 크고작은 문제들로 고전을 거듭했다.

통행불편 민원이라든가, 관련 계약업체 문제, 가스관 배관 파손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논란과 사고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사업이 준공된 뒤 고질 민원과 교통체증문제를 해소했고 인근에 들어선 예술의 전당은 시민들의 문화향연 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실내배드민턴 전용구장/사진=군산시
실내배드민턴 전용구장/사진=군산시

# 실내배드민턴장 개관

군산실내배드민턴장은 2015년 남수송동 5길 새들공원에 사업비 120억 원을 투입해 부지면적 4,527㎡에 연 면적 6,553㎡으로 건립됐다. 지하1층, 지상2층 규모의 이 배드민턴장은 15면으로 조성돼 동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은 새만금 전국동호인 배드민턴 대회를 포함한 각종 전국대회를 유치하는 등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을 뿐 아니라 배드민턴 꿈나무들의 훈련장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실내배드민턴장이 개관됨에 따라 근린공원내 체육시설 및 군산예술의전당과의 연계도 가능해져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또한 부족한 체육인프라 구축으로 동호인 및 시민수요에 적극 대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국대회 유치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한편 현재 군산지역은 30여개 클럽 3,000여명에 달하는 동호인들이 활동하고 있는 등 그 어느 도시보다 못지않은 열기를 자랑하고 있다.

 

# ‘시민들의 문화향유의 공간’ 군산예술의전당… 시립교향악단 역할 톡톡

군산 예술의 전당 전경/사진=군산시
군산 예술의 전당 전경/사진=군산시

군산시민의 문화 향유를 위해 지난 2009년 착공해 2013년 완공한 군산예술의전당은 백토로에 있는 새들공원에 둥지를 틀고 있다.

이곳은 3만9,048㎡의 터에 연면적 2만450㎡으로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지어졌다. 1,200석의 대공연장과 450석의 소공연장, 3개소의 전시실 등을 두루 갖춘 복합적인 문화 공연과 전시를 위한 공간이다.

대공연장의 경우 좌우 이동무대 및 회전무대, 승강무대와 조명·음향시설 등 최첨단 시설을 자랑한다. 건물의 외형도 만경강과 금강이 서해에서 만나 항구의 깃발을 펄럭이는 ‘군산’을 상징하고 있다.

한편 군산시립교향악단은 군산시민의 정서 함양과 양질의 음악 수준을 제공하고 지역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설립됐다.

최고의 예술적 가치를 추구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통하여 국내 정상급 교향악단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군산시립교향악단은 1990년 11월 19일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해마다 다양한 공연으로 성장해오고 있다.

1990년 초대 상임지휘자로 군산출신인 박판길 충남대교수(당시)를 영입하여 창단된 후 백정현(현재)의 지휘자에 이르기까지 참신하고 다양한 기획력과 프로그램으로 군산시민의 정서함양과 양질의 음악 수준을 제공했다. 또한 지역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다는 평가다.

특히 정기연주회, 청소년음악회, 1004의 하모니, 영하음악회, 캠퍼스음악회, 초청연주회, 문화 소외계층을 위해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 등 연간 30여회의 연주를 통해 음악 애호가들은 물론 각계각층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찬사와 호평을 받고 있다.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는 자체 개발한 콘텐츠로 온라인연주회, 작은음악회, 버스킹 등을 통해 위로와 격려를 담아 시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취재후기

군산예술의전당은 최근 코로나시대에는 각종 공연 등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군산시민의 문화향유공간이자 발산처다.

이곳을 주무대로 활약하는 문화예술인들의 각고의 노력은 기대이상의 결과를 낳고 있고 이곳에서 만나는 인연들은 적지 않다.

그중 친구의 누나가 지난해 9월 중순 고향을 그리워하면서 이곳에 작품들을 전시하기도 해서 직접 현장을 방문했던 적이 있다. 그 전시와 관련된 취재내용(‘민족의 얼’ 담은 작품 눈길…이미라 화백 고향 군산서 첫 개인전)이다.

[우리 민족의 얼을 담은 문화재를 차용한 작품을 주제로 한 이색 개인전이 오는 17일까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군산예술의전당 제1전시실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있는 이미라(63) 작가다

올해로 20여 년 맞은 작가의 작품들은 주로 우리 선조들의 반구대의 암각화와 경복궁 토담에 그려진 십장생화 등 평면적인 회화성을 작품의 부제로 두고, 조선의 백자와 청자, 분청사기 등 우리 민족의 얼이 담긴 문화재를 차용해 작품의 주제로 설정해 화폭에 담았다.

작가가 붓으로 탄생시킨 것은 옛 문화유산 배경에다 상생과 공존, 기억 등이란 이름의 작품으로 창작됐다.

이들 작품 탄생은 고향 군산을 추억하고 그리움 가득한 내면 깊숙한 심연(心緣)으로 승화시킨 작가의 고뇌이자, 그 결과물이기도 하다.

그런 작품 중 작가에게 인상적인 작품은 ‘군산항’이다.

작가에게는 자신의 어린 시절 보아온 집 근처의 금강을 끼고 있는 군산내항은 언제나 고향과 맞닿아 있고 그리움을 달랠 수 있는 고향집과 같은 생생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교직생활 등으로 바쁜 나날들을 보낸 타향살이를 꿋꿋하게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은 화폭에 쏟아낸 작품활동이었다 할 수 있다.

이번 고향에서의 첫 개인전은 코로나 19로 지친 심신을 달래고 위로하며 새로운 힘을 재충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비롯됐다.

그 위로의 대상은 자신은 물론 가족, 고향민, 지인, 관객 등 모두를 포함하는 응원의 메시지다.

이번 고향 작품전은 고향 작가들은 물론 군산시민 등과 교류하는 공간이자, 소통을 꾀하려는 작가의 작은 바람도 동시에 묻어나 있다.

이 작가의 작품의 특징은 화면상의 주제와 부제는 유화물감으로 마티에르기법과 스크래치식 표현으로 색감과 구성의 변화를 유도했다는 점이다. 더불어 원색적인 꽃과 민화 속 소재, 그 외 사실적인 이미지를 가감함으로써 과거와 현재의 조화는 물론이고 공존을 꾀하면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중략- ]

그는 이곳에 전시했던 자신의 대작을 아낌없이 군산시에 기증할 정도로 손수 고향사랑을 실천, 귀감이 됐던 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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