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을 걷다 #80] ‘군산 최대의 동’ 나운동의 끝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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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을 걷다 #80] ‘군산 최대의 동’ 나운동의 끝자락
  • 정영욱 기자
  • 승인 2022.07.15 13:54
  • 기사수정 2022-07-15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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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중국음식점거리로 인기 … 정선· 만다린· 청해루· 산동성 등 다수
지역 영화산업 몰락시킨 프랜차이즈 영화관 등장… CGV· 롯데시네마 등
기억해야할 공간들… 예치과· 군산 첫 상가 예스트몰· 강천상가· 중부교회

과거의 핵심권역인 나운동에서 ‘군산의 최고 도심 수송동’으로 향하기 전에 거쳐야 할 곳이 있다. 물론 일반적으로 수송동과 나운동을 분별한 도로가 백토로다.

롯데아파트 1~3차 아파트 등 중앙건설업체들의 아파트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을 뿐 아니라 군산의 나운동시대를 열었던 공간이 상· 하 나운길과 나운길, 수송로 주변이다.

91년 3월 준공된 롯데1차아파트는 그 주변에는 주된 상권과 함께 신풍초와 동원중 등의 초· 중학교를 끼고 있어 초기에 상당한 인기를 누렸던 주택단지다.

이곳은 최근에는 30년을 넘긴 아파트인데다 입지가 좋은 아파트단지여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아파트 매매가가 오르고 있는데다 거래까지 활발하다는 후문.

다른 지역으로 발을 옮기 전에 다뤄어야 할 곳이 나운동 강천상가와 예스트몰이다.

예스트몰은 민간이 나서 지역의 상권을 새로 탄생시킨 곳이다.

한때 군산을 대표했던 나운동소재 예스트몰이 급증하는 빈점포 등으로 인해 적막해보인다. / 사진= 투데이군산
한때 군산을 대표했던 나운동소재 예스트몰이 급증하는 빈점포 등으로 인해 적막해보인다. / 사진= 투데이군산

이곳의 원소유주는 J씨였는데 그 가족들이 중심이 돼 개발, 한때 가장 번성한 상권이었지만 그들이 사업에 실패하면서 빈점포들이 적지 않은 상태다. 안타깝게 2017년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가동중단이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최근 이곳은 그야말로 임대표시만 넘실거리는 공간이자 공실들만 쏟아지고 있다.

또한, 인근의 진포초등학교, 중부교회, 예치과, CGV 군산점, 롯데시네마 등이 위치해 있다.

지역에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중부교회(삼학동 1980년 4월 창립)는 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몇번의 이전끝에 2018년 지금의 예배당으로 신축해 옮겨왔다. 이 건물은 군산시청 국장 출신이자 신앙심이 높은 오귀일 장로가 건축위원장을 맡아 아름다운 성전을 건립하는데 기여했다.

중국집으로 유명했던 정선(2006년 12월 개업· 작년 9월 폐업), 만다린, 청해루, 산동성, 라후쿵부 군산나운점 등이 있어 ‘미니 중국집 거리’라 칭할 정도로 성업 중이다.

중화요리집으로 널리 알려졌던 정선은 화교출신 사업가 S씨가 운영해왔다. 이곳은 미식가들은 물론 단체 식객들을 위한 현대식 건물로 인기를 누렸지만 수년간 계속된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고 폐업했다.

최근엔 다른 용도로 임대하겠다는 안내문이 얼마전까지 부착되어 있었다. 이 화교 사업가는 지역 내 유명 메이커 양복점 등을 운영하며 부를 축적했고 익산과 전주권의 골프장 사업 등에 간여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지금은 자신의 아들에게 사업을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은파호수공원 방향으로 올라가면 ‘백토고개’가 있다.

과거에는 급경사로 겨울철이면 각종 교통사고 빈발 지경이었고, 우기 땐 침수로 지역주민들의 민원 유발지역이었다.

필자와 제법 알고 지낸 N사장이 2000년대 초반 암벽으로 이뤄진 백토고개의 인근 부지를 개발, 대형상가 건물을 신축했고 이곳에 CGV 등이 입주해 한때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 사업가는 이 건물과 주변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행정절차 문제와 경영난 등으로 손을 뗄 수밖에 없었다.

그 주변은 오늘날 정비돼 단장하게 됐지만 고개형 대형 암석 때문에 개발과정에서 숱한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의 은파팰리스호텔 자리에 야심차게 호텔까지 건립하려 했다.

하지만 자금난과 행정절차를 밟으면서 힘겨운 상황을 맞아 아쉽게도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래도 초기엔 이 상가건물은 활발한 영업을 했고 한 언론인 선배가 이곳에 중국집을 냈다가 경험 부족과 업종 진입장벽에 손절해야 했던 사연도 있었다.

# 복합상영관 등장, 그리고 CGV 군산점의 영화사적인 의미

군산의 대형멀티플렉스영화관이 군산에 입주하면서 과거 개복동 등 원도심의 군산 영화관 시대를 마감케 했다.

대형프랜차이즈 복합상영관의 시작은 롯데시네마 군산(위탁)점이었다.

2006년 개관된 이곳은 총 5개 상영관에 975석 규모로 운영되어 왔다.

군산지역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CGV군산점이 롯데시네마 직영점으로 새롭게 변경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8년 문을 연 CGV군산점은 총 7개 상영관에 1,027석 규모로 운영돼 왔다.

그동안 위탁 운영되던 CGV군산점은 롯데시네마 신규 운영과 함께 건물도 부동산신탁에 매각하면서 폐점하게 된 것. CGV군산점은 2017년 10월 말 영업을 종료하고 같은해 11월 4일부터는 롯데시네마 군산점(직영)으로 새롭게 개관, 오늘에 이르고 있다.

복합영화관 중 그래도 의미를 부여할 곳 중 하나는 CGV 군산점이 아닐까 싶다.

CGV 군산점 등이 입점한 백토로의 복합영화관 거리. / 사진=투데이군산
CGV 군산점 등이 입점한 백토로의 복합영화관 거리. / 사진=투데이군산

이곳의 입점은 내용은 다소 복잡하다.

서로의 위치가 뒤바뀌어 영업, 이름을 혼동할 정도다.

기존 CGV 군산(위탁)점의 건물주가 부도나서 경매로 주인이 바뀌면서 롯데시네마 군산(위탁점)점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계약을 종료한 뒤 기존 CGV 자리로 옮겨와 입점, 직영관을 개장한 것. 이 과정에서 기존 롯데시네마 군산(위탁)점이 폐업하자 이전하자 그 자리에 다시 CGV가 들어섰다.

이곳에 대한 의미를 부여한 이유는 군산에서 좀처럼 드문 전국 최초의 영화 시사회가 있었다는 점이다.

이 영화가 군산시 주요지역을 배경으로 촬영된 ‘남자가 사랑할 때’다.

이 영화 제작사는 2014년 1월 22일 개봉을 앞두고 전날 군산 CGV에서 최초로 시사회를 열어 군산관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했다.

이 ᄌᆞᆨ품은 사나이픽처스(제작사)가 한동욱 감독, 주연배우 황정민, 한혜진 등과 함께 2013년 5월 8일부터 7월 22일까지 3개월간 군산지역을 주요배경으로 제작한 영화다.

특히 이 영화는 군산교도소, 해망동공판장, 새만금 방조제 등 총 53회차 중 51회차(96%)를 군산에서 촬영해 60~ 80년대의 도시풍경, 일제강점기 건물, 새만금 등 군산의 매력을 충분히 담은 작품.

작품 내용은 나이 마흔, 친구가 운영하는 어두운 금융업체에서 일하는 건달 태일(황정민)이 호정(한혜진)을 만난 후, 태어나 처음으로 진정한 사랑에 눈을 뜨는 이야기를 그렸다.

한편 조촌동 롯데몰 군산점 내 롯데시네마는 2018년 4월 27일 개관했다.

이곳은 위탁관 군산점과는 별도 지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다른 지역의 롯데몰 입점 지점들과 마찬가지로 직영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 ‘전북 최초의 JCI 인증 의료기관’ 군산예치과… 옛 상아치과의 후신

군산예치과 등이 입주한 예클리닉 빌딩 전경. / 사진=투데이군산
군산예치과 등이 입주한 예클리닉 빌딩 전경. / 사진=투데이군산

군산을 대표하는 치과 중 하나가 군산예치과(대표원장 문상식).

이 치과는 2011년 5월 전북지역 최초로 국제의료기관인증 제도인 JCI(Joint Commission Intemational) 인증을 획득했다.

JCI는 국제 의료기관 평가위원회 국제인증 프로그램의 약자로 엄격한 국제 표준 의료 서비스 심사를 통과한 의료기관에게 발급하는 국제표준인증제도. 이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환자가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치료를 마치고 퇴원하기까지 130개 기준의 505개 항목에 걸친 세밀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예치과는 2010년 한햇동안 인증 심사를 위해 진료 시스템 교체 및 시설 보완, 직원 재교육을 통한 국제적인 환자 안전기준 준수, 국제기준 감염관리 체계 완비 등 의료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이에 호남에서는 전남대 화순대학병원에 이어 두 번째이고, 전북 ‘최초 JCI인증 병원’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문상식 대표원장은 부인 박선주 원장과 함께 1976년 미국 심미치료학계의 최고봉인 어원 스마이겔(Irwin Smigel)이 만든 심미치료학의 가장 권위있는 학회 ASDA(The American Society For Dental Aesthetics)에 가입해 활동 중이다.

문 원장은 치의학 박사로 미국 Rochester대학교 교정과 교환교수를 역임했고 ‘미소 아름다운 자유’ 발간에 참여했다.

그는 1989년 고향 군산의 중앙로에 상아치과를 개원했다. 문 원장은 2004년 환자 중심, 나눔 정신의 철학 그리고 전국의 병원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예치과’를 확대 개원했다.

한편 JCI인증은 현재 미국 존스 홉킨스 병원 등 세계 유수 병원과 국내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가톨릭대학병원 등 대학병원급과 전문병원이 보유하고 있다.

* 후기

문상식 예치과 대표원장과의 인연은 1999년 여름 어느날부터 시작된 것 같다.

당시 군산청년회의소를 넘어 전북지구 회장으로 활동영역을 확대하던 때부터 20여년간 만남을 유지해온 인생 선배다.

그는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지역에서 오피니언 그룹에 널리 알려져 있고 지역은 물론 사회적인 병폐(불의 등)와 마주할 땐 과감히 맞서온 애향인이기도 하다. 법조인· 사업가· 정관계 인사 등 다양한 인사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고 군산발전에 관한한 양보가 없는 뚝심까지 보이고 있다.

카리스마로 주변엔 많은 후배와 지인들이 따르고 있다.

특히 자신과 교류하는 이들을 위한 일이라면 천리길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한결같은 의리를 중시하는 몇 안되는 분이다.

자녀 삼남매도 잘 키워 부부와 같은 2대째 의료인의 길로 들어서게 했고, 나머지는 미국 유학파로 전문성을 활용, 관련 분야에서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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